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신념이 강해지며 무의식적으로 편견이 내면화된다. 동시에 그것이 객관적 증거와 합리적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확신한다.
온라인에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 중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취사선택하고, 리더의 심중을 헤아리는 '마인드가드(mindguard)'가 제공하는 뉴스만 진실로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에 자신의 신념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키스 스타노비치 교수는 자신의 견해와 태도에 맞춰 증거를 평가하고 가설을 검증할 때 나타나는 인지편향을 '우리편 편향'(Myside Bias)이라고 명명했다. (중략) '우리편'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우호적으로 해석하고, 결점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이는 집단 정체성으로 귀결된다. 즉 조직의 정체성, 안전지대에만 머물려고 하는 관성, 자기 가치관을 강화한다.(중략) 사람들은 현실을 제대로 인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환상이다. 인간의 감각체계는 뇌로 전달되는 정보를 걸러내고 제한한다. 이렇게 한정된 정보만으로 자신만의 '현실'을 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각자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다. '보이는 대로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이 아니라 '믿는 대로 보이는 것(Believing is Seeing)'이다. 리더가 우리편 편향에 빠지면, 조직 내 갈등과 불신이 심화되고 성과를 저해하며 전반적인 사기를 떨어뜨린다. 인맥 기반의 파벌이 형성되어 창의성과 혁신이 억압되고, 투명한 소통과 공정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지며, 이는 결국 조직의 성과 하락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아홉수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크고 작은 나쁜 일은 항상 일어나죠. 다만 아홉수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믿음 때문에 유독 그때 일어나는 일이 크게 부각되고 기억에 남는 건데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여러분의 의사결정을 왜곡시키는 함정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무슨 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