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예절은 규칙을 넘어서, 마음을 전하고 관계를 이어 주는 순간에 비로소 살아납니다. 예절이 진정한 힘을 발휘하려면, 그 바탕에는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 성찰의 열쇠가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입니다.
메타인지는 ‘생각을 바라보는 힘’입니다. 쉽게 말해, 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생각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 살펴보는 것입니다.
메타인지는 두 가지 요소로 설명됩니다. 메타인지적 지식은 내가 무엇을 알고, 또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이해입니다. 메타인지적 조절은 계획하고, 실행을 점검하며, 필요할 때 전략을 수정하는 능력입니다. 이 두 가지는 직장예절을 단순한 형식에서 살아 있는 지혜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합니다.
회의 중 상대의 말을 끊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예절입니다. 그러나 메타인지적으로 접근하면, 행동은 달라집니다. “내가 지금 끼어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내 의견을 빨리 드러내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회의 흐름상 꼭 필요한 순간일까? 내가 끼어든다면 상대는 어떤 기분을 느낄까?” 이 성찰의 순간이 바로 예절을 규칙이 아니라 배려의 행동으로 승화시킵니다.
여기, 더할나위 없이 평범하고 겸손했던 한 대학생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 지역은행에서 일을 시작했고, 높은 성과를 보인 그는 회사의 지원으로 하버드경영대학원에 입학했죠. 이후 컨설턴트를 거쳐 거대 에너지 기업의 CEO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간다며 위대한 경영자로 찬양 받던 그는 점점 변했습니다. 거만하고 위선적이며 직원들을 도구로 여긴다는 비판을 받았죠. 결국 2002년에 기업을 파산으로 이끌고 구속되었습니다. 그가 누구인지 짐작 가시나요? 바로 엔론 CEO 제프리 스킬링 (Jeffrey Skilling)입니다. 그는 대체 어쩌다가 추락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