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구기업 팝마트(POP MART)의 대표 캐릭터인 라부부(Labubu) 인형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징에서 열린 라부부 전문 경매에서 한정판 인형이 108만 위안(한화 약 2억 원)에 낙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로운 소비 문화 트렌드로 떠오른 아트토이(Art Toy)에 대해 알아본다. 아트토이는 일반적인 장난감과 달리, 예술적·디자인적 가치가 결합된 수집용 피규어 또는 인형을 말한다. 디자이너, 예술가 등이 창작하며 장난감의 기능보다는 시각적 표현, 세계관,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랜덤 박스, 피규어, 봉제 인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뉘며 각기 다른 특징을 보인다. (중략) 2024년 기준 중국 아트토이 시장 규모는 약 764억 위안(한화 약 15조 원)에 달하며, 2020년부터 연평균 3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소비자는 Z세대(1995~2010년 출생자)이다. 이들은 일상 소비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반면, 본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가치 소비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특징이 있다. 라부부 인기를 견인한 주요 요인도 랜덤 박스 시스템에 있다.
소비자는 무작위 구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반복 구매를 하게 된다. 이른바 ‘희귀템’은 리셀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며, 수집 욕구와 리셀 가치가 결합돼 구매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5월, 맥도날드 코리아에서는 슈퍼마리오 해피밀세트를 런칭했습니다. 어린이 햄버거 세트에 슈퍼마리오 인형을 끼워서 판 건데요.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장난감을 얻기 위해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꼭두새벽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선 건데요. 결국 슈퍼마리오 해피밀 세트는 런칭과 동시에 품절되고 말았고요. 다 큰 어른들이 어린이용 장난감에 이렇게 열광하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이들은 슈퍼마리오 인형이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오르게 해 꼭 갖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어린 아이의 감성을 가진 어른들을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키덜트(Kidult= Kid+ Adult)’인데요. 이들은 진지하고 심각한 것 대신 아이들이나 좋아할 것 같은 유치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