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GS칼텍스 근무할 때이다. 영업 본부장 결재를 받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경영 회의가 있는 월요일을 제외하면 항상 여직원에게 본부장의 일정을 문의해야 했다. 1주일에 3일은 현장을 방문하거나 고객을 만난다. 지방 출장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메일이나 문자로 중요 내용을 요약 보고한다. 사무실에 근무할 때 결재를 받으러 가면 20페이지 이상 되는 보고서를 보며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얻고자 하는 바와 회사의 성과를 명확하게 묻는다. 답변이 만족스러우면 결재를 한다. 빠르게 보고서를 보면서도 자신과 생각이나 자료가 다른 부분이 있으면 확인한다. 본부장의 생각과 판단은 수 많은 현장 직원, 시장과 고객과의 대화에서 파악된 정보와 자료에서 비롯한다.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여 작성된 보고서라면, 본부장의 시각과 일치한다. 하지만, 이론 중심의 담당자 생각만 담긴 보고서는 본부장의 결재를 득하기 어렵다. 본부장은 항상 현장을 보라고 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의 글로벌 부문 대표 폴 로저스는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매출과 수익도 좋다”고 말합니다. 또 사업실천력이 뛰어날 확률도 4배 이상 높다고 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지 못한데요. 실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원들 중 약 85%이상이 자신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의사결정과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의사결정을 진행하는데 주어진 역할이 불분명하여 결정의 속도는 떨어지고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여러 정보가 자꾸 섞이니 결정의 질도 떨어지게 되는 거죠. 이런 답답한 상황,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