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목적이라는 개념은 이제 리더십 영역에서도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무슨 일이든 '그것을 어떻게 잘하는지'에서, '그것을 왜 하는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아는지였다. 그래서 경험과 노하우, 짬밥이 중요했다. 지식이 곧 능력인 셈이다. 따라서 박학다식하고 전지전능하면 최고이고, 그런 사람을 존경하고 따르면 되었다.
하지만 이제 지식의 양(量) 측면에서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지식의 활용 측면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짬밥은 인공지능 엔터키 한 번에 무력화된다.
그 결과 점점 리더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가 무엇을 믿는지, 목적과 의미가 새삼 중요해지고 있다. 그 리더의 목적을 내가 인정하고 동의한다면 따르게 된다는 말이다.
비유하자면 모든 소비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되던 서비스가 세분화된 것이다. 예를 들면 가성비를 중요시하면 코스트코를 가면 되고, 신속 배달이 우선이면 쿠팡 로켓배송을 누르면 되고, 당장 구입하자면 가까운 편의점을 가게 되고, 정겨운 인간미가 그립다면 동네 슈퍼를 이용하면 된다.
미국 Blessing White 컨설팅사가 직장인 4,000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상사를 신뢰하십니까?” 설문 결과, ‘언제나 신뢰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고작 20%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또 다른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자기 상사를 길가에 지나가는 낯선 사람보다 믿지 못한다고 하죠. 중요한 건 이렇게 신뢰도가 낮을수록 그 조직의 업무처리 속도는 떨어지고, 비용은 높아진다는 점인데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