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더 일찍 만났다면, 그 책에 담긴 조언대로 실행했다면, 회사의 미래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올해 퇴임한 굴지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얼마 전에 찾은 ‘인생 책’이라며 뜻밖의 이름을 댔다. 피터 드러커의 <경영의 실제>다. 제아무리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가 쓴 책이라지만 70년 전에 나온 책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니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았다.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574쪽짜리 책을 펼쳤다. ‘경영학의 교과서’란 별칭 그대로 목표관리, 동기부여,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담론이 빼곡히 담겼다. 드러커는 많은 부분을 경영자의 역할과 책임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경영자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명력의 원천”, “경영자의 자질과 능력이 조직의 생존을 결정한다”며 시어스를 사례로 들었다. 한발 앞선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50년 넘게 미국 유통업계 넘버원 자리를 지킨 ‘혁신의 아이콘’이자 잇따른 헛발질로 2018년 파산한 ‘실패의 대명사’로 통하는 그 회사 맞다.
...(중략) 드러커는 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격변과 위협의 시기에는 ‘모두가 아는 어제의 확실성’이란 유혹을 뿌리치고 ‘미래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실행 매니지먼트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새해를 맞는 대한민국 CEO들에게 드러커가 건네는 조언이다.
여러분 조직, 혹시 허구한날 틀에 박혀 그 날이 그 날 같이 일하고 있진 않나요? 분위기가 그러면, 아이디어 좀 내라고 해 봤자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죠. 새로운 걸 해보자고 해도 귀찮게만 생각 하고요. 바로 이런 조직이 ‘고인 물’ 조직입니다. 매일 습관처럼만 일하다가, 모르는 새 쇠퇴해버리죠. 이런 고인 물 조직에서 벗어나, 빨리 변화의 물꼬 트는 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