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4대 그룹들이 잇따라 ‘도전’과 ‘혁신’으로 요약되는 ‘창업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제2의 창업’과 같은 도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창업회장이나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지혜를 복기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이건희 신경영 정신’의 회복이다. 최근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의 부진, 잇단 품질 불량 문제 속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란 말로 대표되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자꾸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 17일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할 때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략)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19일 발표한 신년사의 첫머리에 이례적으로 55년 전 작고한 구인회 창업회장을 언급했다. 구광모 회장은 “LG의 시작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남이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데이원(Day 1)’ 정신에 고객을 위한 도전과 변화의 DNA가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신년을 맞이할 때면, 기업의 리더들은 신년사를 통해 저마다의 비전과 각오를 밝히는데요. 대표로서 새해 첫 인사를 하는 자리인 만큼, 신년사에 대해 부담을 가지고 있는 CEO들이 많습니다. 별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없으면 새해의 경제 전망부터 성장 전략, 목표 매출 등을 엮어 신년사를 준비하기도 하고요. 한결같이 앞으로 이전에 없던 위기가 놓여 있으니, 앞으로도 힘을 합쳐 헤쳐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내용이죠. 그런데 처음에는 이에 절실하게 공감하던 직원들도 이러한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무덤덤해지기까지 하는데요. 그렇다면 직원들의 가슴에 살아 숨쉬는 신년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