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조직에서 운영하는 임원승진과정에서 첫 강의를 할 때 가장 먼저 건네는 메시지다. 2023년 한 조사자료에 의하면 국내 100대 기업 일반 직원들이 임원이 될 확률은 0.83%다. 약 120대 1의 경쟁률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게 되면 조직 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 혜택도 따라온다.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실제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임원 표정들이 마냥 기뻐 보이지만은 않다. 우스갯소리로 ‘임시직원’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매년 성과를 기준으로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제와 오늘의 나는 별다르지 않은데 훨씬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지게 된다.
그동안 잘해 왔으니 그대로 하면 될까. 그것도 아닌 듯싶다. 한 치 앞을 모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디지털혁명으로 촉발되는 속도 경쟁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이해하기에는 갭이 큰 신세대 구성원들과 고객 등등. 개인 커리어의 정점인 순간에 엄청난 압박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는데 어쩌면 이는 당연할 수 있고 제대로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일 수도 있다.
이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새로운 역할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리더십 전문 기관인 창의적 리더십 센터(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 : CCL)의 조사에 따르면, 신임 임원의 절반 가량인 40%가 18개월 이내에 실패한다고 합니다. 임원이 된 다음 3년 이상 버티는 사람들의 비율이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죠. 새로 임원이 된 사람들이 절반이나 실패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