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이 직장 밖에서 경쟁하면 상호 간 협업 의지에 타격이 간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후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는 당시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으로 돌아왔다. 월드컵이란 국제 무대에서 두 선수가 경쟁자로 만난 것은 경기 후 소속팀에서 그들의 협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추정은 필자가 2018년 월드컵에 출전한 유럽 리그 선수들의 성과를 분석한 연구에 근거한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국제 경기에서 경쟁한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소속팀(클럽)에 복귀한 다음 예전만큼 잘 협업하는지를 알아봤다.
결과는 분명했다. 월드컵에서 경쟁한 선수들은 그다음 시즌 서로에게 공을 패스하는 횟수가 이전보다 11% 줄었다. 다가올 국제 경기에서 서로 맞붙을 확률이 있는 선수들도 '미래 경쟁자'와의 협업이 줄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진은 경쟁 의식이 추가되며 선수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클럽 팀원들 간 관계에 긴장감이 더해진다고 추측한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 무대에서 우승하는 것은 선수 경력에 가장 큰 수상이다. 이 때문에 이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같은 클럽에 속해도 선수들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쟁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볼 수 있다.
경쟁을 통해 서로 더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것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데요. 특히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죠.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하다 보면 개인의 성과만 중시하고 협력을 등한시 할 수 있는데요. 결국 성공한 개인만 남고 조직은 실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쟁’ 자체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유지하면서도,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 방법은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