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찾은 일본 오사카 동쪽 작은 마을 후세(布施)의 상점 골목. 아침 일찍부터 붕어빵집, 고로케집, 떡집 등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한때 줄줄이 가게 문을 내려 샷타도리(シャッタ-通り·폐점 가게가 많은 거리)라던 이 동네에 대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렇다 할 관광자원은 커녕 번듯한 숙소도 없는, 고령자나 대학생 1인 가구 위주의 쇠락해가던 주택가가 거리마다 관광객이 흔해진 핫한 여행지가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마을 전체 호텔'이란 기존에 있던 상점·식당·카페 등 마을 시설을 하나로 묶어 호텔 같은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후세에선 마을의 골칫덩이인 빈 점포들을 새 객실로 바꾸고, 숙박객들이 동네 체험까지 하도록 아이디어를 내면서 관광객이 늘고, 지역 전체가 살아나고 있다.
마을 전체 호텔은 2018년 이곳에 ‘세카이 호텔’이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 지역 부동산 회사가 셔터를 내리고 방치됐던 빈 점포들과 집을 하나둘 매입,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일반적인 호텔이나 여관은 하나의 큰 건물 안에 모든 객실이 있지만, 이 마을 전체 호텔은 마을의 빈 점포가 프런트나 객실이 되고, 호텔 복도 대신 마을길을 걷는 게 특징이다. 객실 내부는 예전의 낡은 점포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인테리어로 탈바꿈했지만, 가게들의 옛 간판만큼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기타가와 마리 세카이 호텔 매니저는 “마을의 추억을 간직하고 ‘레트로’풍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옛 간판은 남겨 뒀다”면서 “프런트로 쓰이는 곳은 예전엔 여성용 기모노 가게였고, 숙소는 옛 과자점, 물리치료원, 다방 등으로 쓰였던 곳”이라고 했다.
브랜드가치 전문 평가기관인 밀워드 브라운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년 동안 교체된 브랜드가 무려 3분의 1 이상이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우선, 시장에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창업 전문지 앙트레프레너닷컴(entrepreneur)에 따르면 매년 2만 6,000개의 신규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하죠. 소비자의 충성심이 약해진 것도 또 다른 이유인데요. 이럴 때는 ‘리브랜딩(Re-Branding)’을 활용하면 좋은데요. 리브랜딩이란 브랜드의 본질은 지키되, 소비자 선호도, 환경 변화, 신기술 등을 반영해 ‘브랜드를 재창조하는 활동’을 말하죠.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