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주위를 둘러보면 현대인들은 다들 얼마간 충동조절에 실패한 ADHD 환자들 같다. 이른 아침부터 디지털 이곳저곳을 오가는 ‘동적인 주의 집중력’으로 인지 자원이 바닥난 사람들은 오후 3시만 되면 소셜미디어로 들어가 이 사람에서 저 사람, 이 주제에서 저 주제를 배회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정보학과 석좌교수인 글로리아 마크는 ‘우리가 한 화면에 집중하는 시간은 고작 평균 47초’에 불과하며 ‘깨어있는 시간의 25~50%를 정신을 배회하며 보낸다’고 지적한다. 그가 ‘집중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통해서 밝힌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고도의 과제를 수행하는 주의집중만큼이나 뜨개질이나 십자말풀이 같은 무심한 활동이 중요하며, 창조적 몰입에 이르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 없다는 것. 보통 사람은 무심한 활동을 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그거 했다를 반복하며 집중력 상실감에 사로잡힌 당신을 위해 ‘집중의 재발견’의 저자 글로리아 마크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글로리아 마크는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멀티태스킹과 방해 요소, 기술 사용자의 생산성과 기분에 대해 20년 넘게 연구해 왔다.
미국 직장인의 89%가 근무시간 중 SNS, 인터넷 쇼핑, 메신저 같은 딴짓을 한다고 합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이메일을 체크하는 데는 일주일에 무려 13시간을 허비하고 있죠. 업무 생산성을 높여준다고만 생각했던 PC가 되려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는 건데요.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