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인사철이나 선거가 앞으로 다가올수록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늘 절감한다. 어떤 사람을 어떻게 기용하는지가 사실상 리더의 거의 모든 역량을 좌우한다는 점이 분명하게 목도된다. 이런 인사철에 우리는 흔히 적재적소라는 말을 떠올린다. 이른바 '어떤 일을 맡기기에 알맞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알맞은 자리에 씀'이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이 말의 앞이 적재(適材), 즉 인재이다 보니 우리는 사람을 먼저 떠올리고 자리에 앉히는 것으로 주로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유능한 사람을 우선 떠올린다. 과거 특정한 분야에서 꽤 유능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사람을 전혀 성격이 다른 자리에 앉히는 것은 대부분 실패로 이어진다.
이런 방식에는 단점이 따른다. 먼저 떠올린 사람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대평가하며 미화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친다는 점이다. 이는 한두 명에게 다수가 의존하는 웃지 못할 결과를 야기한다. 현대사회에도 이런 일은 분야를 막론하고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를 두고 유규창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저서 '적소적재(適所適材)'에서 속인주의에 바탕을 둔 적재적소 관점에서 벗어나 직무주의에 기반한 적소적재로 향하라고 조언한다.
리더십 컨설팅 회사 스튜더 그룹의 CEO인 퀸트 스튜더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반 직원들이야말로 입사 지원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적합하고 일을 잘 할지 정확하게 알아본다고요. 그래서 동료 직원들이 입사 지원자를 직접 평가하게 해야 한다는데요. 왜 관리자가 아니라 직원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