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작은 커피전문점. 허름해 보이지만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줄을 선다. 오래 기다려야 하고, 사람이 많아 조용히 커피를 마실 수 없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른 곳의 커피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기분이 다르다. 이는 유명한 커피 체인 1호점이자 에스프레소 커피 유행의 출발지인 스타벅스 1호점 이야기다. 1호점 스타벅스는 예전 모습 그대로 손님들을 맞는다. 곳곳에 보이는 로고도 예전 그대로다. 시애틀이라면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가 되었다. 최초의 힘이다.
최초에는 늘 스토리가 있고 전문성이 있고 정통성이 있다. 사람들은 기꺼이 최초가 가진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가는 등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핀란드 북쪽 로바니에미라는 작은 마을에는 산타가 있다. 산타를 믿든 믿지 않든 핀란드는 자신들이 산타의 원조라고 생각하며 산타 마을을 지었다. 그곳에는 힘든 선발 과정을 거쳐 전문교육을 받고, 전 세계 어떤 나라 어린이가 와도 그 나라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상식을 지닌 산타가 방문자들을 맞는다. 사람들은 그가 진짜인지 아닌지 고민하지 않는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현재의 산타를 만나러 간다. '원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음료 ‘박카스’. 여러분은 주로 언제 마시나요? 보통 피곤할 때 마시죠? 그런데 사실 박카스는 술 마신 다음날 마셔도 좋다고 합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타우린이란 성분이 숙취를 없애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사람들은 박카스를 피곤할 때만 딱 떠올릴까요? ‘바로, ‘피로회복제 박카스’라고 하나의 기능을 딱 찝어 광고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품의 용도를 확실히 정해 이걸 알리는 마케팅을 하면 브랜드 인지도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고정관념으로 박혀버리면 오히려 족쇄가 될 수도 있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