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아침에 일어나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기도 전에, 또 집을 나서 한 블록을 채 걷기도 전에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시스템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라거나 이 물건을 사라거나 이렇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다거나 치매를 예방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등 우리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는 수없이 많다. 손목에 찬 워치는 끊임없이 ‘쉬어가기 알림’을 보내온다. 패스트푸드점 메뉴판을 보면 모든 메뉴 옆에 칼로리가 표시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고 바꾸려는 과학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법학자 캐스 선스타인과 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는 이렇게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에 ‘넛지(nudges)’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사람이 만들어 낸 ‘넛지’ 이론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에는 수백 개의 ‘넛지 부서’가 생겨났다. 정책과 절차에 ‘넛지’를 주기 위해서였다. 장기 기증에 ‘옵트아웃(opt-out)’을 적용해 따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은 모두 장기를 기증하게 유도하는 제도나 자가용 운전자가 카풀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돈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발송하는 정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우리 모두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모든 고객들의 요구를 일일이 맞춰주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힘든데요. 그러면 어떻게 이러한 문제에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프란시스 프라이 교수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변동성’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 중 고객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그걸 ‘취향 변동성’이라고 부르죠. 또한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지는 ‘수고 변동성’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러면 이 두 가지 변동성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