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다보스포럼은 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케어(돌봄) 위기가 급속히 도래한다고 평가하면서, 새롭게 '케어 이코노미(Care Economy)'라는 개념을 소개한 바 있다. 이는 노동자들의 유급 케어 서비스(paid care service) 시장뿐만 아니라, 업무시간 외에 무급으로 이루어지는 가족의 돌봄노동(unpaid care service)까지 통칭한 용어이다. 문제는 이러한 케어 이코노미가 이미 상당한 규모이며, 별도의 개선 없이 방치하면 우리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이렇듯 케어 위기를 촉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으로 사람들의 '지그재그 워킹'(Zigzag working)을 언급한다. 지그재그 워킹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등장한 신조어 중 하나인데, 다수의 노동자들이 재택근무(paid work)를 하면서 동시에 무급의 돌봄노동(unpaid work)을 함께한다는 것을 표현하는 용어이다. 보스턴 컨설팅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전업 노동자들은 1주일 168시간 중 유급 업무에 평균 39시간을, 가족 및 지인 케어에 30시간을, 집안내 소소한 일이나 심부름 등에 28시간을, 그리고 자유 여가와 수면 등에 71시간을 쓴다. 여기서 보듯, 유급 업무 못지않은 시간을 케어, 즉 무급 돌봄노동에 쓰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연봉, 인지도, 워라밸, 적성, 가치관, 비전 등 여러가지가 있죠. 그런데 최근 새롭게 등장한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하이브리드 워크를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본다는데요. 하이브리드 워크란, 직원이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여 탄력적으로 근무하는 방식입니다. 직원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업무 환경을 선택할 수 있어 더욱 높은 직업 만족도를 가지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고, 성과도 높일 수 있죠.
하이브리드 워크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각자 다른 시간에 다른 공간에서 일하다 보니 고립감이나 차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직원들에게 어떤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해야 하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