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대표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을 찾자면, 월급루팡 아닐까 싶다. 월급루팡이란 프랑스 소설가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 속 전설적인 도둑인 ‘아르센 뤼팽’의 이름과 ‘월급’을 합친 말로 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뜻한다. 줄여서 ‘월루’라고도 쓰이며 비슷한 말로 월급도둑 등이 있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2011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했으니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신조어다.
월급루팡의 유형은 다양하다. 업무 중 몰래 딴짓을 하는 ‘딴짓형’부터 수시로 자리를 비우고 사라지는 ‘투명인간형’, 자기 일을 남에게 미루는 ‘토스형’까지 조직에서 일 안 하는 방법이 가지각색인 셈이다. 이쯤 되면 대표님 이하 경영진의 혀 차는 소리가 들려온다. 매달 월급은 꼬박꼬박 지급하는데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업무 중 자리 비움에 딴짓이나 한다니. 이러니 월급을 올려줄 수가 있겠나.
하지만 월급루팡은 동료 직장인들도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 유형이다. <컴퍼니타임스>가 월급루팡의 대표주자 격인 ‘업무 중 자리 비움’에 대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생각보다 업무 중 자리 비움에 대해 직장인들은 깐깐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인 용무로 자리 비움, 얼마나 용인되나’라고 묻는 질문에 30분 이하라는 응답이 53.7%, 15분까지 괜찮다는 이들이 34.5%였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30분 정도는 괜찮지만 이를 넘어가면 곤란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조직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핵심가치. 그런데 정작 직원들은 이를 잘 따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IBM의 전 회장이었던 루이스 거스너(Louis Gerstner)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액자에 걸어두고, 이와 관련된 강의를 몇 차례 한다고 해서, 그것이 직원들의 삶에 녹아들 것이라 착각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죠.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