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교차가 10도 이상의 큰 폭으로 벌어졌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유니폼으로 불릴 만큼 많이 보이는 옷이 있으니, 바로 ‘플리스(Fleece)’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에서 처음 출시된 플리스는 따뜻하고 편안한 착용감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 플리스가 유니폼으로 통용되던 의외의 곳이 있는데, 바로 금융의 중심지인 ‘월 스트리트’다.
2008년 일어났던 금융 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 이후 캐주얼한 복장이 보편화된 월 스트리트에는 “조끼만 보면 누가 월 스트리트의 금융업 종사자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조끼를 애용하는 회사가 많았다.
그런데 2019년, 파타고니아는 돌연 “이제부터 친환경적인 기업에만 조끼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며 환경 활동과 관련된 기준에 미달된 기업에는 조끼를 판매하지 않기 시작했다. 파타고니아의 플리스 조끼가 월 스트리트 금융인의 상징과도 같이 굳어진 만큼, 지속적인 수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다하는 파타고니아의 결정은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기업들은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안달이죠. 그런데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덜 사게 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까지 하죠. 왜 이러냐고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책임’이라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가장 잘 묻어 나는 것이 바로 ‘평상복 순환 제안(Common Threads Initiative)’ 캠페인인데요. 이는 소비활동으로 자연이 파괴되는 문제를, 그 책임자인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해결하자는 약속이죠. 이때 이들이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지키는 ‘4R’ 소비원칙입니다. 4R 소비원칙, 자세히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