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연휴가 이어졌죠. 그러다 보니 ‘베드로팅(Bed-rotting)’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틱톡 조회 수가 3억 500만 회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적 이슈를 끌고 있는 베드로팅은 말 그대로 ‘침대에서 썩기’라는 뜻인데요. 감이 오시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빈둥빈둥거리는 것을 뜻합니다. 스마트폰도 하고, 넷플릭스도 보고, 간식도 먹고, 낮잠도 자고… 이 모든 것을 침대 위에서 하는 거죠.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요.
전문가들은 “베드로팅은 충전의 개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말 그대로 가장 편안한 곳에 머물면서 관계에서 비롯된 다양한 피로감을 날리며 온전히 쉬는 것이죠. 이렇게 푹 쉬고 나면 다시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의 베드로팅은 오히려 몸을 망친다고 합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교수 사이먼 레고(Simon Rego)는 “베드로팅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횟수가 많아지는 것은 단순히 부족한 수면 시간을 채우거나 피로를 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고통을 피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일종의 회피 행동이 될 수 있고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베이스캠프Basecamp.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이슨 프라이드Jason Fried는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어지럽게 가득 쌓여 있는 업무들 사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 그래서 프라이드는 직원들에게 ‘공백White Space’을 선물하기로 했는데요. 한 달 동안의 휴가를 주고 업무로 가득 찬 머리를 비울 수 있게 한 거죠. 월급은 예전대로 다 주면서요!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