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팀장이 박 사원에게 묻는다. “그래서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가 뭐예요? 증명할 수 있는 자료 있어요?” 박 사원은 ‘김 팀장님이 나를 싫어하나’ 심란해진다.
다음날 박 사원이 김 팀장에게 묻는다. “팀장님, 어제 혹시 기분 안 좋으셨어요?” 김 팀장은 어리둥절해한다. “전혀요. 왜요?” 박 사원은 어제의 김 팀장을 묘사한다. 김 팀장은 해명한다. “아니, 그냥 질문했던 거예요.”
이처럼 박 사원이 김 팀장을 오해한 이유는 두 사람의 타고난 성향이 달라서다. MBTI 식으로 분류하자면 김 팀장은 원칙과 논리를 중시하는 사고형(T)이고, 박 사원은 ‘개별화’라는 특징을 가진 감정형(F)이다.
사고형은 평가하고 판단하는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 유형은 인과관계나 구체적인 근거를 묻고, 답변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 문제의 원인 및 해결책 등을 파악한다. 반면 감정형은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언어를 자주 쓴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면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줄일 수 있다. 김 팀장 같은 사고형 리더는 회의를 시작하기 전 팀원들에게 자신의 특성을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문을 많이 하는 이유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이라고 알려 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보다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