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은 더 이상 옛날처럼 부정적이고 경멸적인 의미로만 쓰이지 않는다.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당신이 즐겁게 허비하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라고 했다.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은 같은 노벨상 수상자이자 ‘넛지’의 저자인 리처드 세일러를 “게으름이야말로 그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고 추켜세웠다. 호기심을 느끼는 중요한 문제에만 정신을 집중한 게 그가 경제학자로 성공한 비결이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어려운 일은 게으른 사람에게 시킨다고 한다. 게으른 사람이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쉬운 방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세상 대부분의 발명품은 우리의 게으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현대사회에서 게으름이 재평가된 것은 공상과 상상력을 부추겨 혁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는 가만히 앉아 공상하는 시간을 일과에 꼭 포함한다. 더 넓게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려고 이메일 더미와 정보의 바다를 빠져나와 일부러 게으름을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보람이 없거나 즐겁지 않은 활동을 가급적 피하고 무위(無爲)하는 것을 ‘합리적 게으름(rational laziness)’이라고 한다. 중국에도 ‘란런경제(懒人经济·게으름뱅이 경제)’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현대의 편리한 기술을 기반으로 다소 게으른 삶을 즐기는 행위가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벤치마킹은 많이 들어봤는데, 퓨처마킹은 생소하시죠? 참고할 만한 기업이나 사례로부터 교훈을 배우고 ‘응용’하는 것이 벤치마킹이라면, 퓨처마킹은 세상의 변화에서 인사이트를 찾고 원하는 미래를 ‘창조’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벤치마킹이 ‘어제’의 제품, 서비스, 경영 방식을 보는 것이라면, 퓨처마킹은 ‘내일’의 비즈니스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것이죠. 퓨처마킹을 하려면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