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권한을 남과 나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을 끌어안고 사는 리더들의 대부분은 일을 독점해야 생존이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구성원에게도 주기 아까운 일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성원에게도 기꺼이 나눠줄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일을 독점하는 리더가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익숙한 일만 하려는 리더에게 일은 몸값이고 밥값이며 권력인 동시에 생존인 것이다. 자신이 위험해지고 싶지 않은 강박증 때문이다. 물론 단기성과만 강조하는 요즘 조직현실에서 이러한 절박한 생존본능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리더가 변하지 않아도 안전했던 시절은 사라졌다. 변하지 않으면 곧장 위험해지는 시절이다. 변화는 리더의 생각보다 빠르고 다양하며 갑자기 다가온다. 권한위임도 마찬가지다. 권한위임은 구성원의 성장을 도모하고 몰입을 유도하여 조직성과로 연결하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리더 자신의 성장과 구성원 몰입을 주도하고 성과를 창출하여 진짜 리더로 생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권한위임은 리더에게 숙명과도 같은 선택이며 기회다. 권한위임에 실패하면 멈추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레첸 스프레이처(Gretchen Spreitzer)교수와 크리스틴 포래스(Christine Porath)교수는 업무에 열정적으로 몰입해 성과가 좋은 직원들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면 열정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즉, 자신이 맡은 업무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상사의 지시가 없어도 능동적으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두 교수는 직원들에게 업무와 관련해 최대한 의사 결정의 자유를 줘 보라고 말하는데요. 무작정 결정권을 주라는 건 아니고, 그 전에 먼저 목표(what)를 명확히 제시해야 하고 세부사항(How)은 직원들이 알아서 찾게 하는 겁니다. 이를 잘 해 성공한 회사가 있습니다. 함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