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형의 몸체, 반짝이는 비늘, 날렵한 지느러미, 천천히 움직이는 아가미…. 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 아마 대부분 ‘물고기’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실 ‘물고기’라는 생물학적 분류 체계는 없다. 전문 과학 기자인 룰루 밀러가 저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던지는 도발적인 화두다. 인간의 편의에 따라 ‘물고기처럼 보이는 몇 가지 특징들’을 기준으로 ‘어류’로 묶어 왔을 뿐 각 생물 개체의 근본적인 특징들을 객관적으로 살피면 어류라는 범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시각으로 브랜드를 보자. 나이키는 정말 스포츠 웨어 브랜드일까. 구글은 정말 정보기술(IT) 브랜드일까. 넷플릭스는 정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브랜드일까. 인터브랜드는 브랜드를 상품·서비스·비즈니스 단위로 구분하기보다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본질적인 가치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이런 관점은 앞서 한경비즈니스 칼럼에서 ‘아레나’라는 개념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레나적 관점에서 브랜드를 재정의했을 때 어떤 기회 요인이 있을지, 비즈니스까지 확장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기업들은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안달이죠. 그런데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덜 사게 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고 광고까지 하죠. 왜 이러냐고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책임’이라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이 가장 잘 묻어 나는 것이 바로 ‘평상복 순환 제안(Common Threads Initiative)’ 캠페인인데요. 이는 소비활동으로 자연이 파괴되는 문제를, 그 책임자인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해결하자는 약속이죠. 오늘의 비즈킷에서 자세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