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규모와 조직이 커지면 사장이 혼자 모든 것을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임원이나 팀장에게 역할과 책임을 주어 일을 수행하게 합니다. 이때 권한을 함께 이양하지 않으면 시스템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흉내만 내는 것이죠. 적절한 권한을 주지 않게 되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권한도 없는데 책임만 잔뜩 짊어진 꼴이 됩니다. 본인이 권한과 재량이 없으니 팀원들에게도 줄 수 없습니다. 그 결과 회사는 아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회사로 변해가게 됩니다. 자율성을 잃어버리는 것이죠. 책임만 있다 보니 가급적 본인(팀)의 일 이외에는 하지 않으려 합니다. 괜히 맡았다가 문제가 되면 본인만 독 박쓰 게 될 것이 뻔하니까요. 책임을 회피하는데도 능해집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팀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변명하는데 급급합니다. 책임을 미루면 팀 간 업무협조도 어렵게 됩니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에는, CEO 혼자서 웬만한 일은 다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 예컨대 30명 이상으로 성장하면, CEO의 업무 중 일부를, 직원들에게 위임해야 합니다. 많은 CEO들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권한을 위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권한위임이 제대로 안 되는 이유, 과연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