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현재 전 세계에 살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는 80억 명에 육박하지만, 호모 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은 0명이다. 더 강하지도, 더 총명하지도 못했던 사피엔스는 어떻게 최후의 승자가 됐을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공동 저자,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그 답을 ‘초강력 인지 능력’에서 찾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압도적인 인지 능력을 통해 수백, 수천 명을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기껏해야 10~15명 단위의 무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친척들을 제치고 살아남았던 것이다. 1대1로 붙으면 승산 없는 게임이라도 10대1, 100대1로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교류하며 탄생시킨 무기와 기술이 더해지면서 대세는 점차 사피엔스 쪽으로 기울어졌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지금 살아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건 오로지 조상들이 ‘초’강력한 인지 능력을 발휘해준 덕분이라는 뜻이다. 이 감사한 능력이 없었다면 인류는 최소 2만5000년 전에 멸종했을 테고, 그랬다면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의 부모님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이 책은 ‘인지 능력’이라는 말을 몇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그 목록에는 친화력, 소통, 협력, 다정함 같은 말들이 포함돼 있다.
경쟁을 통해 서로 더 노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것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데요. 특히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죠. 지나치게 경쟁을 강조하다 보면 개인의 성과만 중시하고 협력을 등한시 할 수 있는데요. 결국 성공한 개인만 남고 조직은 실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쟁’ 자체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유지하면서도,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 방법은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