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들은 보통 연말이 되면 내년 회사 목표를 공유받는다. ‘연간 매출 ××억 원’,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 같은 목표다. 이런 전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별, 개인별로 세분화된 목표를 정한다. 목표를 정하고 나면 그 목표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바꾼다. 이래야 목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나 같은 실무자가 고민하는 부분도 여기다. 목표 자체보다 ‘목표의 지표화’가 더 까다롭다. 연말 내내 상사와 머리를 맞대고 목표 지표를 몇 번씩 수정할 때도" 많다.
목표 지표는 목표가 모호할 때 까다롭다. 목표 지표가 매출이나 영업이익 개선처럼 숫자로 보인다면 적어도 지표를 만들기는 쉽다. 반면 내가 하는 마케팅 일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선호도나 이미지 개선이 목표라면 지표 선정이 곤란하다. 이전 회사에서의 목표 중에는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형성’이 있었다. 브랜드의 트렌디함을 어떻게 지표로 표현할까? 단순하게 접근하면 소비자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 ‘트렌드 지수’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측정하면 된다. 그 지수는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설문 참여자는 얼마나 믿을 수 있으며, 조사 문항은 얼마나 정확할까?
새해 경영계획은 앞으로 1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그런데 많은 회사들이 계획을 세울 때, 연 매출 목표나, 원가절감 비율, 신제품 개발 예산 등 재무적인 부분만을 다루고 있죠. 사실 기업은 이윤을 내야 하니 이 또한 당연한 일인데요. 하지만 이렇게 숫자만 신경 써서 경영계획을 세우면, 향후 주먹구구식 경영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