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중심의 서비스 디자인’ 이것이 미국 병원들이 고객 만족도 1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메이오 클리닉은 2008년 아이데오 디자인 컨설팅사와 협업해 CFI(Center for Innovation)를 세웠다. 이 병원은 그동안 의료 권위주의에서 오는 환자와의 불통, 개인정보 노출, 부족한 정보, 위압감 등 고객의 불편을 서비스 디자인으로 해결했다. 초진 환자의 진료 시간은 45분을 반드시 유지토록 했다.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증상을 주관적으로 호소하며, 의사는 환자에게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질병을 설명한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친밀함이 이뤄질 때 자연히 오진이 줄고 환자의 불안도 줄어든다. 한 달 뒤에 작성되던 퇴원기록서도 환자가 퇴원하는 즉시 작성토록 했다. 알아보기 어렵던 의사들의 수기 처방전은 디지털에 능숙한 젊은 레지던트나 인턴의 태블릿 처방전으로 대체됐다.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얀 칩체이스와 사이먼 슈타인하트 (Jan Chipchase, Simon Steinhardt)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조언합니다. “소비자들의 ‘창발적 행위(emergent behaviors)’에 주목해 보라”고요. 여기서 창발적 행위란 사용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인프라나 서비스를, 제공자가 의도한 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혀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걸 말하는데요. 빵 만드는 데 쓰는 베이킹 소다를 주부들이 과일 씻는데 사용하는 행동이나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끌고 다니는 할머니들의 행동이 대표적인 예죠. 자세히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