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우리가 '업무 시간'이라고 하면 출근 후 아침 9시부터 점심을 먹고 오후 5시나 6시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상식마저도 뒤바꿔 놓았다. 지난 2년여간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언제 일하고 언제 일이 끝나는지의 개념에도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코로나19로 업무의 형태가 여러모로 바뀌면서 다양한 업무 패턴이 생겨났다. 이 중에는 '비선형 업무 시간'도 있다. '비선형 업무 시간'이란 전통적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일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간에 근무하는 형태다. 다른 동료들과 '출근'한 시간은 다르지만, 하루 24시간 동안 업무 시간을 분산해 유연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업무를 해낼 수 있다.
이러한 근무 형태를 통해 근로자들은 고정된 근무 시간에 삶을 꿰맞추는 대신 자신의 삶을 중심에 두고 업무 일정을 짤 수 있다.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보리출판사. 이곳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하루 6시간 노동제 ’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책 출판이 다가올수록 야근이 많아지는 출판업계에서는 상상이 잘 안 가는 일인데요. 왜 이걸 시작했을까요? 보리출판사의 윤구병 CEO는 미국 식품업체 켈로그의 6시간 근무사례 를 읽게 되었는데요. 그는 실제로 켈로그가 근무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높인 것을 보고, ‘8시간 일하고 야근까지 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되는 건가?’하는 의문을 품었죠. 이후, 내부 토론을 거쳐 32명의 직원들은 주 5일, 하루 6시간을 일하게 되었습니다. 월급은 줄이지 않고 말이죠. 좀 더 자세히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