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3266개. 인구 900명당 1곳꼴로 촘촘히 들어선 한국 편의점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2025년 편의점 점포 수가 전년보다 1586개 줄어들면서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이후 36년 만의 첫 감소다. 산업의 위기일까. 숫자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업태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5.6%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가 -4.2% 역성장을 기록하며 흔들린 것과 대조적이다. (중략) 편의점이 안 팔려서 점포가 줄어든 건 아니다. 더 들어갈 자리가 줄어든 것이다. 출점으로 몸집을 키우던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 공식도 바뀌었다. 이제 승부는 ‘몇 개를 여느냐’가 아니라 ‘한 점포에서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서 갈린다. 편의점은 ‘소비자가 이전보다는 덜 가지만, 한 번 갈 때 더 많이 쓴다’는 흐름에 주목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1인 가구용 밀키트, PB 디저트, 가성비 뷰티 제품, 건기식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