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출근하도록 하는 가장 큰 동력은 월급이다. 그 밖에 다른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신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신성한 노동의 본질이다. 매월 꼬박꼬박 일정 금액이 통장에 들어온다는 안정감은 그 무게에도 불구하고 삶의 많은 불안을 가볍게 한다. 그렇기에 연봉 액수, 성과급 규모, 출퇴근 비용 등, ‘들어갈 회사’를 고민할 때의 기준은 대체로 숫자로 설명되는 것이 많다. 그런데 ‘떠날 회사’의 기준은 다르다. 수많은 사람이 월급이 아닌 이유로 퇴사를 고민한다. 더 배울 것이 없을 것 같아서, 해야 하는 일 중 하고 싶은 일이 단 하나도 없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회사의 방향성을 납득할 수 없어서, 나의 존재감이 옅어지는 것 같아서. 월급은 변함없는데 출근길 발걸음만 점점 무거워지는 것은 아마 어떤 숫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 밖의 이유’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