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를 앞둔 마케터의 밤샘 야근이 사라지고 있다. 소비자 패널을 모아 설문지를 돌리고, 심층면접(FGI) 결과를 분석하는 데 쏟은 수많은 시간과 비용도 옛말이 됐다. 실제 인간의 행동, 취향, 의사결정 과정을 모방해 설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상 고객 ‘합성소비자(Synthetic Consumer)’ 덕분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기업은 올초부터 신제품 출시와 시장 조사 등에 합성소비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합성소비자는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한다. ‘30대 1인 가구 직장인’ 등 특정한 인구통계학적 조건을 부여하면 그에 맞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다양한 유형의 합성소비자를 생성하면 신상품과 가격, 프로모션 등에 대한 고객 반응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24시간, 365일 언제든 날카로운 피드백을 내놓는 든든한 ‘가상 테스터’를 얻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