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좋은 차란 무엇일까. 빠른 차일까, 비싼 차일까. 아니다, 잘 관리된 차다. 제때 엔진오일을 갈고, 녹슬지 않게 닦고, 닳은 부품을 알맞게 갈아주어, 언제든 원하는 곳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차. 그리고 무엇보다, 잘 멈출 줄 아는 차다. 자동차를 아는 사람이라면 '후열(後熱)'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고성능 엔진일수록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육중한 엔진이 만들어낸 거대한 관성과 용광로 같은 열기는,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사라지지 않는다. 뜨거운 심장을 달래고 무거운 회전을 가라앉히려면,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한참 숨을 골라야 한다. 열기를 모두 내뿜고 나면 엔진은 다시 건강하게 달릴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페달에서 발을 떼야 하는 시기가 있다. 열기를 내뿜으며 식어가는 엔진을, 가만히 바라봐야 하는 후열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만일 당신이 이제껏 쉬지 않고 일해왔다면 시동을 끌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