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은 대체로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된다. 교육은 창의성을 강조하고 기업은 세상에 없던 혁신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틀을 깨라”, “정답을 의심하라”는 메시지는 하나의 시대정신에 가깝다.
하지만 고정관념은 생각보다 복잡한 개념이다.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다른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에게 상식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낡은 관성이고, 나에게 혁신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무질서로 여겨진다.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도 사람은 스스로 차별하지 않는 선량한 자라고 믿지만, 혹자의 관점에서는 그가 차별적인 사람일 수 있다고 말한다. 고정관념과 차별을 바라보는 인식 역시 시대와 환경, 맥락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