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고, 더 좋은 직장을 찾는 것. 우리는 오랫동안 그것이 정답이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길을 열심히 걸어온 사람일수록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할 만큼 했는데 뭔가 허전해요." 이력서는 빼곡한데 정작 '나'는 비어 있는 느낌. 그 허전함의 정체가 무엇일까.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했다. "2040년이 되면 당신은 알게 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 중 하나만 빼고는 모두 쓸모없어 진다는 것을. 유일하게 쓸모가 있는 지식은 당신 자신에 대한 앎이다." 처음 이 문장을 만났을 때 한참을 머물렀다. 지식과 기술의 유효기간이 갈수록 짧아지는 시대다. 오늘 따 놓은 자격이 내일도 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AI는 그 속도를 더 앞당기고 있다. 스펙의 가치가 빠르게 낡아가는 시대에, 끝까지 낡지 않는 단 하나의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앎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