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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된 인간, 오만에 빠진 리더
과거에는 리더 한 명의 천재성에 기대어 구성원을 기계 부품처럼 다루는 강력한 수직 구조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구성원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기업의 생사를 가른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해 단순 반복 업무가 빠르게 자동화되면서, 역설적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리더의 비합리를 걸러내는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력, 소통 능력이 기업의 독보적 경쟁력으로 급부상한 이유다. 시장을 압도하며 장기 번영하는 기업들의 공통 법칙은 단연 사람 중심의 조직문화다. 직원을 성장의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엄한 ‘목적’으로 대우하는 철학적 자각에서 출발한다. ‘나-너(I-Thou)’ 관계 철학으로 유명한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인간의 관계를 두 가지로 정의했다. 상대를 이용 가치가 있는 사물로 대하는 ‘나와 그것(I-It)’의 관계와, 온전한 인격체로 마주하는 ‘나와 너(I-Thou)’의 관계다. 휴브리스에 빠진 리더는 직원을 지시 수행용 ‘그것(It)’, 즉 기계 부품으로 대하지만, 사람 중심의 리더는 동등한 인격체인 ‘너(Thou)’로 마주한다. 일방적 통제를 넘어 쌍방향의 인격적 교감이 일어날 때 비로소 조직에 생동감이 도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