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바위틈마다 누군가 끼워 놓은 동전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등산로 곳곳에는 손바닥만 한 돌 조각을 올려 쌓은 돌탑이 줄줄이 솟아 있다. 정상 비석 앞은 더 진풍경이다. 가벼운 백팩에 크로스백을 멘 20~30대들이 인증샷을 위해 한 시간 가까이 줄을 선다. 지난 1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역술가 박성준씨가 "운이 안 풀리면 관악산 연주대에 가라. 같은 소원을 세 번 빌면 들어준다"는 한마디가 변화의 계기였다. '개운(開運) 산행'은 단순한 등산이 아니다. 운을 트이게 한다는 의미를 담아 산을 오르는 행위로,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휴일 루틴으로 떠올랐다. 사주·타로 같은 운세 문화가 Z세대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사주나 타로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대 68.0%, 30대 67.5%에 달한다. 비과학적이라 비판받아 온 운세가 오히려 가장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에게서 새로운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중략)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