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판단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갖추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틀린다. 충분히 생각했고, 다른 관점을 검토했으며, 수정 가능한 환경 속에서 결정을 내렸더라도 현실은 언제든 우리의 예측을 벗어난다. 이 지점에서 리더십은 다시 질문 받는다. 리더는 그 ‘틀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우리는 오랫동안 ‘틀리지 않는 리더’를 이상으로 삼아왔다. 명확한 판단, 흔들리지 않는 확신, 빠르고 단호한 결정. 이러한 리더십은 조직에 안정감을 준다. 방향은 분명해지고, 실행은 빨라진다. 그러나 이 이상에는 하나의 전제가 숨어 있다. 리더는 틀리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이다. 문제는 이 전제가 지금의 세계와 맞지 않는다는 데 있다. 불확실성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정보는 늘 불완전하고, 변수는 예고 없이 등장하며, 결과는 사후에야 의미를 드러낸다. 이런 환경에서 ‘틀리지 않음’을 목표로 삼는 순간 리더십은 두 방향으로 왜곡된다. 하나는 확신을 과장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결정을 미루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