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거창한 개념을 떠올린다. 비전, 가치, 슬로건, 혁신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오랫동안 조직을 지켜보면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조직문화는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직문화는 훨씬 단순한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반복되는 행동, 그 행동이 만든 습성, 그리고 그 습성이 쌓이며 조직문화가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생각으로 행동하고,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그리고 그 습관이 결국 그 사람의 성격처럼 굳어진다. 조직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어떤 행동이 조직 안에서 반복되면 그것이 조직의 습성이 된다. 그리고 그 습성이 모여 조직문화가 된다.
많은 사람이 조직문화는 구성원 전체가 함께 만든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조직문화는 서로의 행동을 보며 만들어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상사다. 조직은 생각보다 위를 많이 본다. 구성원들은 리더가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더 유심히 본다. 회의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책임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계속 관찰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기준 삼아 조직의 분위기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