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이처럼 사용자의 심리 상태에 맞춰 서비스나 제품을 제안하는 ‘기분 큐레이션’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큐레이션 방식이 과거 구매 기록과 개인적 취향 같은 객관적 정보에 의존했다면, 기분 큐레이션은 지금 이 순간 느끼는 주관적이고 가변적인 감정에 집중한다.
영상 콘텐츠 산업 역시 감정을 검색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 4월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분에 따른 콘텐츠 검색 기능을 테스트했다. 시청자는 장르와 출연진을 입력하는 대신 ‘위로가 필요한 밤에 볼 영화’나 ‘스트레스 풀리는 코미디’ 같은 정서적 키워드로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중략)
기분 큐레이션이 각광받는 이유는 현대인에게 감정이 중요한 관리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보 과잉의 시대 속에서 정작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표현하는 데 서툰 현대인은 스스로의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피로감을 느낀다. 기분 큐레이션은 이들이 자신의 감정과 다시 마주할 수 있게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서비스에 지갑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