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라는 조직은 언제나 문제를 안고 움직인다. 문제가 없는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어떤 조직은 문제를 만나면 해결하고 지나가지만, 어떤 조직은 같은 문제를 반복하며 제자리를 맴돈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많은 조직이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같은 문제를 조금 다른 이름으로 다시 만나고 있을 뿐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가 생겼을 때 근본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은 빠르게 정리하지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까지는 깊이 내려가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면, 현상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문제를 정리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다. 그 결과, 분석은 어설프고 해결은 임시방편에 그친다. 대충 봉합된 문제는 잠시 잠잠해질 뿐, 근본은 그대로 남는다. 문제를 왜곡하면 해법도 왜곡되고, 조직은 결국 같은 문제를 다시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