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대로 거둔다.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 결실을 얻으려면 한겨울에도 땀방울을 떨궈야 한다. 농사짓듯.
그리하여 비닐하우스가 설치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스타디움 육상 트랙에는 ‘농업용 고기능성 필름’이 찬바람에 휘날렸다. 실제 농촌에서 쓰이는 기성 비닐하우스 자재로 400m 트랙 전체를 감싸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중략)
‘전원일기’를 연상케 하는 K트랙의 탄생,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파주·시흥시뿐 아니라 경기도 안산시, 충남 서산시·당진시에 이어 이달 중에는 경기도 의정부 종합운동장에도 비닐하우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 태양 복사열로 내부 공기를 덥히는 단순한 원리만으로 한낮에는 바깥보다 10도는 더 따뜻해지는 효과. 날이 풀리면 철거 후 철골은 보관하고 매년 비닐만 새로 교체하는 식으로 활용된다. 한 러닝 동호인은 “겨울에 뛰면 폐가 얼어붙는 느낌이 있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라며 “3개월 정도 헬스장을 끊을지 말지 고민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다. 러닝머신보다는 아무래도 땅의 감촉이 더 찰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