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개인 공간에 거주하지만 이웃과 한 건물의 공용 공간을 나눠 쓰는 ‘1.5가구’ 청년이 늘고 있다. 1인 가구에 이웃이라는 0.5가구를 더했다는 의미다. 이런 주거 형태를 ‘코리빙(Co-living·함께 산다)하우스’라고 한다. 쉐어하우스와 유사하지만 개인이 아닌 기업이 건물을 관리하며 업무·휴식·취미 등 용도가 분리된 라운지 형태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의 ‘2025 서울시 코리빙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코리빙하우스는 7371가구로 전년 대비 16.6% 늘었다.
‘적당한 소통’을 원하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서울 신촌의 한 공유 주택에 거주하는 20대 최보윤씨는 “기숙사 룸메이트처럼 종일 붙어 있으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 않느냐”며 “퇴근 후 체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필요한 정도로만’ 이웃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했다. (중략)
청년들은 취미 생활이 가능한 공용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보증금이 300만~500만원 수준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장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월부터 공유 주택에 살고 있는 직장인 정모(26)씨는 “저렴한 보증금에 부대 시설을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며 “요즘 전세나 보증금 사기가 많은데 최소 한 달 단위로 계약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종의 ‘현대식 도심형 하숙’이라고 말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아파트 외에 다른 주거 형태를 선택하기 불안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며 “필요할 때 자신의 공간에 들어가되 여러 편의 시설을 원한다면 매력적인 임대 계약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