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성과가 낮은 인재는 과감히 내보낸다. 고성과자만으로 조직을 채워 넣는 ‘인재 밀도’(talent density) 전략이다. 맥킨지는 복잡한 직무에서 고성과자 그룹이 평균 수준보다 최대 800% 더 높은 생산성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한국 기업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우리는 고용을 비용이 아니라 관계로 받아들이는 문화다.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해고보다 고용 유지를 택하고, 정부 역시 기업에 고용 창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이런 환경에서는 ‘잘 자르고 잘 뽑는 전략’보다 ‘처음부터 잘 뽑아 장기간 동반 성장하는 전략’이 더 현실적이다. 단기 효율보다 관계와 신뢰를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뿌리 깊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을 얼마나 오래, 어떻게 함께 성장시키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특히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지금, 인재 밀도는 생존 전략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는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30세 미만 직원 비중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인재를 많이 뽑는 것보다 현재 구성원의 밀도와 몰입도를 높이는 일이 더욱 시급해졌다. 인재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세대 간 협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