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없는 무능 수준까지 승진한다.” 사회학자 로렌스 J. 피터가 던진 말이다. 이는 조직이란 시스템에 던져진 날카로운 풍자다. 그는 이 역설적 상황을 ‘피터의 원리’라 칭했고 반세기가 흐른 현재도 경영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회자된다. 원리가 작동하는 과정을 보자. 한 직원이 현재 맡은 일을 아주 잘 해낸다. 그러면 칭찬(인정)과 함께 승진 티켓을 받는다. 그는 이제 새로운 자리에서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업무를 맡게 된다. 만약 이마저도 잘 해내면 또 한 번의 승진이 기다린다. 문제는 모든 사람의 능력엔 한계가 있다는 사실. 언젠간 새로운 업무를 감당하기 버거운 순간이 오고 그 자리에서 승진 사다리는 끊어진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무능의 자리에서 퇴사 직전까지 버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조직 내 모든 직책이 이런 식으로 채워진다고 가정해보라. 어느새 ‘유능한 사람’들이 각자의 한계에 걸려 넘어져 고위직은 무능력자의 집합소가 되고 만다. (중략) 피터의 원리가 꼬집는 점은? 유능한 인재를 엉뚱한 자리에 고정시킴으로써 조직 전체의 성과를 갉아먹는다는 것. 잘하던 일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자리로 옮겨가는 순간, 개인도 조직도 불행해진다. 자칫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격이 될지도.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