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은 캐비닛에 두고 달리고 오시면 됩니다. 이용료는 3시간에 2000원입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는 고글과 모자를 벗고 땀을 닦으며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카페 지하 공간에 마련된 캐비닛에 비치된 물티슈와 쿨링 스틱으로 연신 열기를 식히며 손에 든 에너지드링크를 마시고 있었다. 최근 점심 시간을 활용해 러닝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겨냥해 짐을 잠시 보관해주고 샤워실을 운영하거나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을 파는 ‘러너 카페’의 풍경이다. 러너 카페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원 A 씨는 “평일에도 운동을 마치고 방문하는 손님이 많고, 주말 오전에는 방문객이 30~40명은 족히 된다”며 “요즘 러닝족이 많아 맞춤 음료를 새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러너들을 겨냥해 운동 전후 마시기 좋은 ‘런부스트’ ‘프레시 피니시’ 같은 메뉴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강 러닝 코스 주변 카페들도 잇따라 ‘러너 맞춤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