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최근 기업 현장은 긴장감이 감도는 전쟁터로 변했다. 조직의 사기는 떨어지고, 소통과 신뢰는 무너지기 직전이다. 리더들은 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부정적인 에너지는 이미 팀원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조직 분위기가 무너지는 이런 상황에서 팀을 안정시키고 구성원의 역량을 지킬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제니퍼 채트먼 하스경영대학장은 “팀 리더는 생각보다 더 큰 통제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조직이 혼란스러울수록 오히려 팀만의 문화를 지키는 ‘사일로(silo·회사 안에 성이나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부서)’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외부의 혼돈으로부터 팀을 보호하는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조직 컨설팅 기업 ‘말리다 어드바이저스’의 나타샤 케힘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게 괜찮은 척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현실을 감추기보다 팀에 권한을 주고 유대감을 다지는 편이 훨씬 건설적이라는 의미다. 리더는 ‘현실 인정’을 바탕으로 팀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구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조직의 경계가 무너지고 혼돈이 닥친 상황에서 리더는 어떻게 팀을 지킬 수 있을까?
보통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론 ‘몰라도 아는 척’, ‘힘든데 괜찮은 척’하는 가면을 쓰기도 하죠. 하지만 조직행동론 전문가들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낼 때 팀워크가 더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구성원들이 ‘척’하는 가면을 벗고 손발을 ‘착착’ 맞추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