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 또다시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김이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한 영향이 맞물리면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단순히 밥상 반찬에 머물던 김은 이제 해외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간식으로 진화 중이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 역시 앞다퉈 김 산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김 수출액은 7억9499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전년 동기 7억810만달러 대비 12.3% 늘었다. 이미 2023년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도 2만6613t으로 8% 증가했다. 해양수산부의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르면 한국산 김은 세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세계 김 교역 규모는 2014년 4억4000만달러에서 불과 10년 만에 10억8000만달러로 커졌다. 김 생산국은 한국·일본·중국 3개국에 불과해 한국의 지위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한국은 연간 1억5000만속(1속 100장) 이상을 생산했다. 올해는 올해 1억6000만속까지 늘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내다봤다. 국내 김 산업은 원물·저가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가공·브랜딩·현지화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