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체육 시간을 싫어한 이유는 그 자체가 힘들기도 해서지만, 내가 ‘운동을 못하는 아이’라는 생각 또한 한몫했다. 지금의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이른바 ‘라떼 시절’ 체력장인 연례행사를 치르는 날이면 번번이 나의 유연성과 근지구력과 순발력이 얼마나 평균에 못 미치는지를 낱낱이 점수 매긴 등급표를 받아 들곤 했다. (중략)
더 이상 힘과 빠르기를 의무적으로 테스트하지 않아도 되는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모두는 각자의 체력장을 치르고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젠 그것이 연례행사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것이다. 치러야 할 시험의 종목이 ‘조직 생활 적응력’, ‘직무 전문성’, ‘사회적 영향력’ 등으로 한층 심화했다. (중략) 문제는 그런 비(非)신체적 능력은 수치로 측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도 “당신의 전문성은 5㎝ 짧고, 적응력은 7초 느립니다”라는 식으로 말할 수 없기에 객관적인 성장의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중략) 그러나 종이와 운동장 위에서 치르던 시험과 달리 삶이라는 시간 위에서 우리는 수많은 ‘모호한 종목들’을 경험한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유연성, 힘든 상황을 겪은 뒤의 회복 탄력성, 매일 똑같은 일상을 묵묵히 버텨내는 인내력, 하기 싫은 일을 지속하는 지구력 등 살아가며 길러지는 힘엔 애초에 기준도 평균도 의미가 없다. 이런 모호한 성장을 알아차리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무엇을 해낸 사람, 팔로어가 얼마 이상인 사람이 되는 순간이 아니라 내가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소중한 이에게 진심을 다하는 사람인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에 우리는 즐거이 성장한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계량되지 않는다.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실패. 그 패배감은 우릴 참 힘들게 합니다. 긍정 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 교수는 실패를 훌훌 털고 일어나려면 높은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회복탄력성이란 실패나 역경을 겪은 뒤에 오는 좌절감을 극복하는 힘을 말합니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을 ‘떨어지면 깨지는 유리공’에 비유한다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다시 튕겨 올라오는 고무공’과 같습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좌절을 좀 더 쉽게 극복하는 것은 물론, 그 실패를 발판 삼아 더 큰 발전을 이룬다고 합니다. 이 회복탄력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