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이 좌절감을 겪고 있다. 인력 감축과 AI 도입으로 채워지지 않는 사무실, 성장 기회 부족, 과도한 업무 압박 때문이다. 열악한 고용 환경 탓에 불만을 드러내거나 사표를 던지지도 못한다. 대신 마음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조용한 균열(quiet cracking)’ 상태에 빠지고 있다. 글로벌 학습관리시스템 플랫폼 탤런트LMS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의 54%가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술직 종사자의 73%가 “자리에서 갇힌 듯하다”고 토로했다. 커리어 전문가 마틴 포두스카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조용한 균열은 번아웃과 비슷한 신호를 보인다”며 “동기와 열정이 사라지고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거나 분노와 짜증이 늘어난다면 전형적인 징후”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본인조차 그 상태가 서서히 진행 중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관리자는 이런 변화를 제때 포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갤럽의 2025년 글로벌 직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몰입도는 23%에서 21%로 떨어졌으며, 이는 팬데믹 봉쇄 시기와 유사한 하락폭이다. 그 결과 세계 경제는 4,380억 달러 규모의 생산성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