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한껏 긴장된 모습으로 'PTKOREA'라는 광고 마케팅 회사의 시니어 인턴 면접을 보고 있는 사람은 한 반도체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오창규 님입니다. 그는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HP(휴렛 팩커드)에 입사했습니다. 2001년에는 반도체 회사로 이직 후 부사장으로 승진해 16년을 근무했죠. 정년을 5개월 앞둔 어느 날,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권고를 받았습니다.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는 퇴직 후 방황했습니다. 30년 넘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회사로 출근했는데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졌으니까요.
일을 쉬는 동안에도 그는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 화물운송 자격증, 스마트스토어판매 자격증 등 각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과 도서관에 다니면서 공부했고, 카페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을까 싶어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해봤지만, 주로 젊은 사람들이 일하는 카페에서 시니어의 자리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10곳에 넘는 곳에 이력서를 넣어도 봤습니다. 딱 한 곳,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막상 면접에 가보니 회사는 그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부사장으로서 가져온 '인맥'을 필요로 했습니다. 일자리가 간절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결국 일자리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나라가 어딘 줄 아시나요? 바로 한국입니다. 2050년까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가 될 것이라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앞으로 이들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그런데, 요즘 시니어들은 우리가 예전에 생각하던 노인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의술의 발달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항상 젊게 살려고 노력하죠. 또한 30대 때부터 제테크 등 노후준비를 잘 해온 덕분에 활발하게 소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백화점들이 올리고 있는 매출의 44% 정도는 50-60대의 지갑에서 나온다는데요. 그래서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릅니다.
자, 그렇다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3가지를 유의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