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아웃’ 상태라면 회사를 왜 다니는지,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일에 의미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퇴근 후에는 더욱 예민해지고 짜증만 늘어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보어아웃 연구자들은 조직 내 보어아웃에 빠진 사람들이 업무시간에 온라인 쇼핑이나 동료와의 잡담 등 업무 외 활동으로 시간을 주로 보내는 것이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무기력에 대응하는 방어기제라고 말한다.
직장인 782명을 대상으로 ‘보어 아웃’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1%(321명)가 보어 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과장급(42.6%), 사원급(39.5%)보다 대리(45.1%)급에서 보어 아웃을 경험한 비율이 높았다. 보어 아웃을 경험한 이유(복수응답)로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ㆍ동기부여가 없어서(35.2%) ▲능력에 비해 쉽고 단조로운 업무만 맡아서(34.9%)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해서(34.9%)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일이 너무 없어서라고 답한 이도 16.2%나 됐다. ‘조용한 사직(Quite Quitting)’과 더불어 ‘보어아웃’은 현대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신드롬이나 트렌드라 할 수 있다.
미국 최고의 테니스 신동 제니퍼 카프리아티를 아십니까? 1990년 13살에 프로선수로 데뷔해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다가, 15살 때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딴 역사적인 선수인데요. 그런데, 이 선수는 금메달을 딴 직후 경기 결과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성과가 나빠지자 무리한 연습을 감행했지만 실력은 늘지 않았고, 결국 테니스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이듬해인 1993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는데요. 아니, 16살이면 앞 길이 창창한 나이인데 은퇴라니,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제니퍼 카프리아티가 번 아웃 신드롬에 걸렸기 때문입니다.